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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54

법정스님 말씀, 멀리서 바라보기 멀리서 바라보기 법정스님 말씀 우리 삶의 목표가 어디에 있습니까? 순간순간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순간을 수단시하면 스치고 지나가 버립니다. 한 생을 살아도 남는 것이 없습니다. 알맹이가 없습니다. 순간순간을 감사하게 누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급하게 살다 보면 잊어버립니다. 1만 m 상공의 비행기 안에서 우리가 사는 지구를 내려다보면 그 강줄기며 산자락이 무척 아름다운 곡선입니다. 그것은 더없이 자연스러우며 어떤 우주의 호흡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도시는 직선을 그어 불도저로 밀어서 만들지 않습니까? 강줄기의 곡선에는 직선에 없는 조화와 균형이 배어 있습니다. 자연이란 그런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좋아져도 금방 다가가기보다는 좀 떨어져서 그 사람을 바라보는 그런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다.. 2025. 7. 7.
법정스님 말씀, 녹차 한잔 어때요 녹차 한잔 어때요 법정스님 말씀 사람의 머리와 손으로 만들어낸 모든 기술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이용해 천 리 길도 몇 시간이면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동차가 환경 오염의 주범이며, 부상과 죽음을 가져오는 흉기입니다. 자동차 사고로 죽은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환경을 얼마나 오염시킵니까? 문명의 이기일 수도 있고 흉기일 수도 있습니다. 전자우편인 이메일은 무척 신속합니다. 지구 끝에서 보내도 바로 답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빠른 것이 좋은 것인지 한 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답을 해야 하는 경우는 그렇게 해야겠지만, 마음을 담은 편지와 같은 것이라면 오히려 글로 쓰는 것이 더 좋습니다. 또 뜸을 들인 뒤 답을 하는 기다림이 있어야 .. 2025. 6. 30.
법정스님 말씀, 천국은 어디인가. 천국은 어디인가. 여보게. 바로 옆에 있지 않은가. 미국의 한 편집인이 호화로운 카리브해 휴가에서 돌아온 후 친구한테 이런 자랑을 하더랍니다. "지금까지 내가 원했던 사치를 며칠 동안 누렸네." 카리브해의 휴가지에서 자기가 지금까지 원했던 모든 사치를 정말로 누렸다고 자랑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치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그것은 휴가지가 텔레비전도, 라디오도, 신문도, 컴퓨터도 전혀 없는 그런 곳이었다고 합니다. 날마다 정보를 다루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언론사 편집 책임자라면 정보를 주무르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진짜 사치스러운 휴가를 보냈다는 것은 왜 일까요? 그러면서 그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순수한 천국이란 정보가 전혀 없는 곳이다." 그가 생각하기에 .. 2025. 6. 15.
법정스님 말씀, 지리산 할아버지 지리산 할아버지 지리산 자락에 이상한 노인이 살았습니다. 환갑이 넘은 이 노인은 욕심이 많은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누가 무엇을 버리려고 하면 그는 항상 “그거 나 줘”라고 했습니다. 깨진 그릇이든, 고장 난 농기구든, 주는 대로 다 긁어모았습니다. 사람들은 속으로 ‘저런 걸 가져다 뭐 하나’, ‘저 노인은 왜 저렇게 욕심을 부릴까’ 하고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그는 자기 집 뒤에 조그마한 선반을 하나 만들어 놓고, 주워 모은 물건들 중 망가진 것은 고치고, 헌 옷은 깨끗이 빨아서 꿰맨 뒤, 사람들이 쓸 수 있도록 그 선반 위에 정성스럽게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고는 집에 드나드는 누구에게든 말했습니다. “아무나 가져가세요.” 구세군에서 연말 자선냄비 행사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스님 한 분이 자선냄비.. 2025. 6. 10.